개발&성장 일기 🌱🌼

완벽해질 때까지 미루지 않고, 그냥 일단 하는 용기

dalin❤️ 2023. 6. 24. 14:25

한 달 전에 우연히 대학 시절 선배를 만났습니다. 그분은 해외에서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계셨고, 해외에서 공부하고 놀고 사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해외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생활을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전에도 해외 생활을 해보고는 싶었지만, 구체적으로 정보를 찾아본 적은 없었습니다. 엄청난 영어 실력과 돈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주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이직이나 진학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니고 일단 영어 공부부터 하는 중입니다 ㅎㅎ) 시험이라도 잡아둬야 미루지 않고 공부할 것 같아서 아이엘츠 시험을 7월 1일로 접수했습니다. 그리고 스피킹, 라이팅 온라인 과외를 주중에 매일 받으면서 준비 중입니다.

그런데 시험이 다가오니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평일에 나름 열심히 공부한다고는 해도 2시간 정도이고, 주말에는 미리 잡아뒀던 약속들 때문에 공부를 하지 못했거든요. 심지어 시험이 일주일 남은 오늘, 처음으로 리스닝과 리딩 문제를 풀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지금 시험을 봐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을 것 같으니까 좀 더 준비해서 다음에 시험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계속 고민하고 있었는데, 영어 선생님께서 첫 시험이니 부담 없이 편하게 경험한다고 생각하고 시험을 보고 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부담감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완벽해질 때까지 미루다가 결국은 하지 못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대학 시절, 교환 학생을 가고 싶었는데 토플 점수가 필요했습니다. 그때도 토플 시험에 접수하고 학원에 다니면서 준비하다가 결국은 시험을 취소했습니다. 목표 점수를 받을 만한 실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럴 바에는 시험을 미루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미뤘고, 결국은 토플 시험도 보지 못했고 코로나 등으로 교환 학생을 가지도 못했습니다.

반대로, 완벽하지 못한 것이 두려워서 그만두려고 했는데, 다른 분의 도움으로 끝까지 해냈던 일도 떠올랐습니다. 수업 시연을 하는 교직 수업이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 앞에서 부족하게 시연할까 봐 너무 걱정됐습니다. 또 교수님의 기준은 저 꼭대기에 있는데, 내 수준은 훨씬 아래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 스트레스 때문에 수업을 그만두고 싶어서, 담당 교수님과 상담을 했는데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냥 하기만 하세요.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되고, 대충하기만 해도 되니까 그냥 해보시면 어때요?" 

(몇 년 전이라서 정확한 문장은 생각이 나지 않네요ㅠ) 그 덕분에 용기를 얻어서, 그 수업을 끝까지 이수했고 제가 걱정했던 것보다 꽤 괜찮았습니다. 취업할 때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준비하면서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봤습니다. 그러면서 많이 배웠고, 좋은 기회를 만나서 취업을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비록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다음 주에 아이엘츠 시험을 보려고 합니다. 완벽할 때를 기다리다가는, 결국 영원히 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글도 100% 완성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일단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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